
현대 사회에서 미디어는 육아의 현실적인 부분이 되었습니다. 밥을 먹일 때, 집안일을 할 때 어쩔 수 없이 아이에게 영상을 보여주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영유아기는 뇌 발달의 결정적 시기이기에 미디어 노출 방식이 아이의 발달에 결정적 영향을 미칩니다. 중요한 것은 무조건 금지가 아니라 어떻게, 무엇을, 얼마나 보여줄 것인가에 대한 현명한 선택입니다.
연령별 올바른 시청법과 지켜야 할 원칙
만 24개월 미만 영유아의 경우 원칙적으로 미디어 노출을 금지해야 합니다. 이 시기는 뇌 발달의 결정적인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24개월부터 5세까지는 하루 1시간 이내로 제한하되, 한 번에 한 시간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20분씩 나누어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분할하면 아이의 뇌에 주는 부담이 훨씬 적어집니다.
시청 시간만큼 중요한 것이 타이밍입니다. 절대 피해야 할 최악의 타이밍이 두 가지 있는데, 바로 식사 시간과 취침 전 한 시간입니다. 음식과 미디어의 자극을 뇌가 함께 기억하게 되면 나중에는 영상 없이는 밥을 먹지 않는 아이가 됩니다. 또한 잠들기 전 스마트폰 화면은 아이의 숙면을 방해하고 성장 호르몬 분비를 저해합니다. 이 두 가지만큼은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작 전에 끝낼 때를 명확히 약속하는 것입니다. "이 영상 두 개만 보는 거야", "시계 긴바늘이 6에 가면 끄는 거야"라고 구체적으로 약속해야 합니다. 우는 아이가 안쓰러워 약속을 어기는 순간 모든 규칙이 무너지게 됩니다. 영유아기 아이들의 올바른 발달을 위해서는 이러한 일관된 규칙 적용이 필수적입니다. 부모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형성되는 신뢰와 규칙 준수 능력이 미래의 자기조절력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뇌 발달을 돕는 추천 프로그램과 피해야 할 콘텐츠
같은 미디어 노출이라도 어떤 영상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아이의 뇌에 미치는 영향은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먼저 피해야 할 최악의 영상 특징은 화면 전환이 1~2초 단위로 빠르고 자극적인 효과음이 쉴새없이 터지는 콘텐츠입니다. 액션 만화와 같이 아이의 생각이 끼어들 틈도 없이 일방적으로 자극을 쏟아내는 콘텐츠는 절대 금지입니다. 이런 영상들은 뇌에 강한 도파민만 분비시켜서 더 강한 자극만 찾게 하고 아이의 참을성을 갉아먹습니다.
반면 그나마 도움이 되는 좋은 프로그램도 존재합니다. 첫째는 EBS 유아 프로그램들입니다. 딩동댕 유치원, 오요라 딩동댕, 한글이 야호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런 프로그램들은 소아 발달 전문가들의 감수를 거쳐 제작되며, 대화의 속도가 빠르지 않고 아이에게 생각할 틈을 줍니다. 현실 기반의 생활 습관, 친구 관계, 감정 표현을 다루기 때문에 아이의 실제 삶과 연결되기 좋습니다.
둘째는 아이에게 질문을 던지고 상호작용을 유도하는 콘텐츠입니다. 영상이 일방적으로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어, 저게 뭘까?", "어디로 가야 할까?" 하고 아이에게 질문을 던지고 기다려주는 영상을 추천합니다. 이런 멈춤과 기다림이 있는 영상이 아이의 뇌 발달에 훨씬 더 유익합니다. 셋째는 템포가 느리고 아이가 같이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음악 영상입니다. 베베핀 동요 영상이 대표적인데, 무조건적으로 템포가 느려야 하고 아이가 같이 따라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핵심은 속도가 느리고 상호작용이 가능하며 현실에 기반한 콘텐츠라는 점입니다. 1억 뷰를 넘는 인기 영상이라고 해서 꼭 좋은 영상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부모와의 상호작용이 만드는 결정적 차이
미디어가 최악인 진짜 이유는 영상 그 자체가 아니라 부모와 아이의 상호작용을 단절시키기 때문입니다. 가장 위험한 것은 아이를 혼자 영상에 방치하는 것입니다. 뇌 발달이 전적으로 이루어지는 영유아기 시기에 미디어 노출이 과할수록 발달이 뒤처질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영유아기의 뇌 발달은 상호작용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입니다.
해결책은 함께 보고 대화하는 것입니다. 아이 옆에 앉아서 노래를 부르고 율동을 하거나 "자동차가 무슨 색이지?" 하고 말을 걸어주어야 합니다. 영상 속 내용을 현실과 연결시켜주는 다리 역할을 부모가 해주어야 합니다. 미디어에서의 상호작용과 부모와의 상호작용이 결합될 때 영유아기 아이들이 올바르게 발달될 수 있습니다. 이 방법으로 미디어를 활용한다면 미디어는 부모와의 상호작용을 단절시키는 벽이 아니라 새로운 대화와 놀이를 시작하는 다리가 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모가 먼저 모범을 보이는 것입니다. 결국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기 때문입니다. 부모가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면서 아이에게만 제한을 두는 것은 효과가 없습니다. 미디어를 회피하는 부모가 아니라 미디어를 현명하게 통제하고 활용하는 스마트한 부모가 되어야 합니다. 완벽한 부모는 없지만 오늘보다 더 나은 부모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힘든 시기이지만 우리 아이의 미래를 위해 올바른 미디어 활용법을 실천해야 합니다. 미디어 문화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현실이지만, 그 안에서도 현명한 선택을 통해 아이의 건강한 발달을 도울 수 있습니다. 영유아기의 뇌 발달은 돌이킬 수 없는 소중한 시기이며, 이 시기에 부모가 보여주는 상호작용과 관심이 아이의 평생을 좌우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출처]
영상 제목/채널명: https://www.youtube.com/watch?v=hj2omB-iC5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