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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공부 동기 (내재동기, 자율성, 편도체)

by heon12345 2026. 2. 1.

자녀공부관련사진

 

부모라면 누구나 자녀가 스스로 공부하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강요와 잔소리만 반복되고, 정작 아이는 공부에 흥미를 잃어갑니다. 뇌과학과 교육심리학 연구는 명확한 답을 제시합니다. 진정한 학습은 외부 강제가 아닌 내재동기에서 비롯되며, 이를 위해서는 자율성과 정서적 안정이 필수적입니다. 이 글에서는 자녀가 스스로 공부하게 만드는 과학적 원리와 부모의 역할을 살펴봅니다.

내재동기를 이해해야 진짜 공부가 시작됩니다

많은 부모들이 성적과 보상으로 자녀를 동기부여하려 합니다. 좋은 성적을 받으면 용돈을 주고, 나쁜 성적을 받으면 게임을 금지하는 식입니다. 하지만 교육심리학의 오랜 연구는 이러한 외재동기만으로는 진정한 학습 성과를 낼 수 없음을 보여줍니다. 해리 할로우의 실험에서 주스와 같은 보상을 받은 아이들은 오히려 문제 풀이 능력이 떨어졌고, 그 일 자체가 재밌어서 한 아이들의 퍼포먼스가 월등히 높았습니다.

내재동기란 그 일 자체가 재밌어서 하는 동기를 의미합니다. 손흥민 선수가 축구를 잘하는 이유는 돈 때문만이 아니라 축구 자체를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수학을 잘하는 학생들의 공통점 역시 수학 문제를 풀다 보면 재밌다는 것입니다. 수학이 지긋지긋하게 싫은데 수학 만점을 받는 학생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인간이 어떤 일을 잘하려면 그 일을 하는 동안 행복을 느껴야 합니다. 꾹 참고 억지로 하는 일에서는 결코 탁월한 성과가 나올 수 없습니다.

디시와 라이언이 개발한 자기결정성이론(Self-Determination Theory, SDT)은 내재동기가 발휘되기 위한 세 가지 핵심 요소를 제시합니다. 첫째는 자율성(Sense of Autonomy)으로 내가 내 인생의 주인이라는 느낌입니다. 둘째는 관계성(Relatedness)으로 다른 사람과 연결되어 있고 집단에 소속되어 있다는 느낌입니다. 셋째는 유능성(Sense of Competence)으로 나는 노력하면 잘할 수 있다는 믿음입니다. 이 세 가지가 충족될 때 전전두피질이 활성화되고 진정한 학습이 일어납니다.

공부를 재미있게 만들어야 자녀들이 스스로 공부한다는 원리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부모가 할 수 있는 일은 공부를 강제하는 것이 아니라, 소속감과 관계성을 제공하고 자녀가 유능성을 느낄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입니다. 자녀들이 게임을 재미있어하는 원리를 이해하면, 공부 역시 같은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게임은 선택의 자유가 있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으며, 친구들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재미있는 것입니다.

자율성이 없으면 내재동기도 없습니다

자기결정성이론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자율성입니다. 내가 스스로 결정했다는 느낌이 없으면 내재동기는 절대 생기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게임에 빠지는 이유를 생각해보면 답이 명확합니다. 게임은 철저히 자율적인 활동입니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하고 싶어서 합니다. 만약 게임을 중학교 필수 교과목으로 만들고 테트리스로 중간고사를 본다면 어떻게 될까요? 테트리스 학원이 생기고 부모들은 "테트리스 왜 안 하니?"라고 잔소리할 것입니다. 그 순간 게임은 끔찍한 일이 되어버립니다.

지금 우리는 모든 과목을 이렇게 끔찍한 일로 만들어놓았습니다. 수학 문제 푸는 것 자체는 본질적으로 지적 유희입니다. 인류에게 재미있는 활동입니다. 자율성을 보장하면 게임보다 수학 문제를 푸는 아이들이 훨씬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수학을 강제하고, 시험으로 평가하고, 성적으로 압박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수학을 싫어하게 됩니다. 부모는 자녀를 공부시킬 수 없습니다. 공부하는 척하게 시킬 수는 있어도, 전전두피질을 써서 진짜 학습이 일어나게 하고 뇌가소성이 발생하게 만드는 것은 부모가 시킬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현실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이들에게 선택하는 습관과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 학업 계획을 스스로 세우도록 해야 합니다. 게임을 한다면 게임 계획도 스스로 세우게 합니다. "하루에 두 시간 할래? 세 시간 할래?"라고 묻고, 아이가 스스로 결정하게 합니다. 아이가 학교 갔다 와서 저녁 먹고 두 시간 게임하기로 계획했다면, 그 시간 동안은 자기가 원해서 하는 것이므로 기분이 좋습니다. 두 시간이 되면 스스로 끊고, 자부심도 생깁니다. 공부할 때도 기분이 좋습니다. 놀 때나 공부할 때나 모두 내가 선택해서 하는 일이라는 느낌이 들면 성적이 대폭 올라갑니다.

EBS 프로그램 "공부 못 하는 아이들"에서 이를 실험했습니다. 자율성을 준 아이들은 놀 때도 기분 좋게 놀고 공부할 때도 기분 좋게 집중했습니다. 같은 80문제를 풀었는데, 일방적으로 시켜서 푼 아이들은 하나도 기억하지 못했지만, 자율성을 주고 스스로 선택하게 한 아이들은 다 기억했습니다. 부모가 할 수 있는 것은 계획을 세울 기회를 주는 것까지입니다. 계획을 체크하거나 공부하라고 잔소리하면 안 됩니다. 잔소리는 편도체를 활성화시켜 오히려 공부를 더 못하게 만듭니다. 지금 자녀들의 자율적인 공부를 지원해주는 것이 과학적으로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편도체 안정화가 학업 성취의 핵심입니다

부모의 소득이 자녀의 성적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는 전 세계적으로 공통적입니다. 부잣집 아이들이 공부를 더 잘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것이 비싼 학원이나 많은 과외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미국의 에반센과 쉐버가 종단연구로 밝혀낸 진실은 달랐습니다. 연구자들은 처음에 공부 시간(Study Hours)이나 교육 자원(Resources)이 원인일 것이라고 가설을 세웠습니다. 가난한 집 아이들은 알바도 해야 하고 집안일도 해야 해서 공부 시간이 적고, 참고서나 학원 같은 자원도 부족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가설은 틀렸습니다.

진짜 원인은 편도체 활성화 수준이었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울수록 아이들의 혈중 코르티솔 농도가 높았습니다. 코르티솔은 스트레스 호르몬입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우면 가정 불화도 많고 부모가 힘들어하므로, 스트레스 전염 현상이 일어납니다. 부모의 편도체 레벨이 올라가면 아이들의 편도체 레벨도 올라갑니다. 연구진이 스트레스 지수를 통계적으로 통제해보니, 경제적 영향 자체는 학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습니다. 경제적 수준은 스트레스 레벨을 거쳐서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이었습니다. 즉 중요한 것은 경제적 레벨이 아니라 편도체 안정화입니다.

편도체를 안정화시키면 가난한 집 아이도 충분히 성취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부잣집 아이라도 편도체가 활성화되면 공부를 못합니다. 반대로 가난하지만 가정이 화목하고 정서적으로 안정된 아이는 부잣집 아이만큼 공부를 잘합니다. 이것이 유전이 아니라 정서가 중요하다는 증거입니다. 우리나라 청소년 자살률과 우울증은 세계 1등입니다. 30년 전만 해도 일본보다 낮았지만, 30년 만에 급격히 올라갔습니다. 이 증가율은 역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입니다. 이것은 우리 아이들의 유전자 문제가 아닙니다. 30~40년 만에 우리가 만들어낸 괴물 같은 교육 시스템이 아이들을 망가뜨리고 있는 것입니다.

부모가 할 수 있는 일은 공부를 시키는 것이 아니라 편도체를 안정화시키는 정서적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잔소리를 줄여야 합니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새벽기도를 가는 것도 방법입니다. 새벽기도를 가려면 일찍 일어나야 하고, 돌아와서는 피곤해서 자게 되므로 아이에게 잔소리할 시간이 대폭 줄어듭니다. 아이의 시험 범위를 모르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공부는 네 일이고, 네가 알아서 하는 거다. 엄마를 위해서 공부하는 게 아니다"라는 것을 정확하게 알게 해주어야 합니다. 행복한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기 역량을 발휘하며 살아갑니다. 편도체 안정화는 학업 성취뿐 아니라 아이의 전체 삶의 질과 직결됩니다.

부모 자신도 과거의 상처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합니다. 많은 3040 부모 세대가 원가족으로부터 상처를 받았고, 그 때문에 자녀를 대하기 어려워합니다. 용서는 화해가 아닙니다. 과거를 끊어내고 내 삶을 사는 것입니다. 컴퓨터의 딜리트 버튼을 누르는 것과 같습니다. 화를 지니고 산다는 것은 내 안에 불덩이를 지니고 사는 것이며, 결국 나 자신을 파괴하는 일입니다. 어려서 당한 것도 억울한데, 그것 때문에 내 삶이 계속 망가지는 것이 더 억울합니다. 부모로부터 받은 학대는 내 잘못이 아니지만, 그것을 핑계로 내 삶을 포기하는 것은 내 선택입니다. 용기를 내어 과거를 끊어내고 자신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래야 자녀에게도 건강한 정서적 환경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자녀가 스스로 공부하게 만드는 비결은 간단합니다. 내재동기를 키우고, 자율성을 보장하고, 편도체를 안정화시키는 것입니다. 부모는 강제로 공부를 시킬 수 없으며, 시도해서도 안 됩니다. 대신 아이가 자발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정서적, 환경적 토대를 마련해주어야 합니다. 이것이 과학이 증명한 진정한 교육의 길입니다.


[출처]
영상 제목/채널명: https://www.youtube.com/watch?v=7eXw3bYRsq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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