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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사교육, 과감히 줄였더니 생긴 놀라운 변화(사교육 부작용, 줄이기로 결정한 과정, 변화)

by heon12345 2026. 2. 6.

 

초등사교육관련사진

 

1) 불안에서 시작된 사교육과 그 부작용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때 저는 ‘초등 사교육은 거의 필수’라고 믿는 부모였어요. 주변 엄마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자연스럽게 학원 이야기가 나왔고, 누군가는 영어 학원을 세 곳 다닌다 하고, 또 누군가는 사고력 수학을 이미 시작했다고 했어요.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저는 마음 한구석이 조급해졌어요. “우리 아이만 뒤처지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어요.
결국 저는 충분한 고민 없이 학원 리스트를 채우기 시작했어요. 수학은 주 3회, 영어는 주 2회, 여기에 독서 논술까지 붙였어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거의 매일 학원을 오가는 생활이 시작되었죠. 처음 한두 달은 겉으로 보기엔 문제가 없어 보였어요. 아이는 숙제를 했고, 간단한 시험 점수도 무난했어요. 주변에서는 “이 정도면 잘 관리하고 있다”는 말도 들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미묘한 변화가 나타났어요. 아이는 점점 표정이 굳어졌고, 학교가 끝나면 바로 학원에 가야 하는 일상을 부담스러워했어요. 어느 날 아이가 이렇게 말했어요.
“엄마, 나는 그냥 집에서 쉬고 싶어.”
그 말을 듣는 순간 저는 멈춰 섰어요. 성적을 위해 선택한 사교육이, 아이의 여유와 즐거움을 빼앗고 있다는 사실을 그제야 깨달았어요. 아이는 예전처럼 책을 꺼내 읽거나 블록을 가지고 창의적으로 놀지 않았어요. 대신 “언제 끝나?”라는 말을 자주 했어요.
문제는 아이만이 아니었어요. 저 역시 매일 학원 스케줄을 관리하고, 숙제를 점검하고, 시험 결과를 확인하는 일에 지쳐갔어요. 어느 순간 저는 아이보다 제가 더 예민해져 있었어요. 사교육이 우리 가족의 일상을 안정시키기는커녕, 오히려 긴장을 키우고 있었어요.

이때 저는 처음으로 진지하게 생각했어요.
‘정말 이게 아이를 위한 선택일까?’

2) 사교육을 줄이기로 결정한 과정

결국 저는 방향을 바꾸기로 결심했어요. “모든 사교육을 유지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 다만 무작정 끊는 것이 아니라, 한 달 동안 아이의 생활을 차분히 관찰하면서 무엇이 정말 필요한지 따져보기로 했어요.

가장 먼저 손본 것은 독서 시간이었어요. 매일 저녁 30분은 무조건 함께 책을 읽는 시간으로 정했어요. 처음에는 아이가 “왜 또 책이야?”라며 투덜거렸지만, 제가 옆에서 함께 읽고 질문을 던지기 시작하자 분위기가 달라졌어요.
단순히 책을 읽어주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으로 바꿨어요.

“이 장면에서 주인공은 왜 이렇게 행동했을까?”
“너라면 어떻게 했을 것 같아?”

이런 질문을 던지자 아이는 점점 자신의 생각을 말하기 시작했어요. 처음엔 짧은 답변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길고 구체적인 이야기를 했어요. 저는 이 과정에서 ‘공부’가 반드시 문제집이나 학원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실감했어요.

그다음으로 수학 학원을 줄였다. 주 3회를 주 1회로 줄이고, 대신 집에서 함께 천재교육에서 나온 문제집을 풀어보는 시간을 만들었어요. 목표는 정답이 아니라 사고 과정이었어요.
예를 들어 아이가 틀린 문제를 가져오면 이렇게 물었어요.
“왜 이렇게 풀었어?”, “어디서 막혔던 것 같아?”
아이의 설명을 듣다 보니, 단순한 계산 실수라기보다는 문제 이해 자체가 어려운 경우가 많았어요. 학원에서는 이런 부분을 깊이 다루기 어려웠지만, 집에서는 충분히 대화할 수 있었어요.

영어는 완전히 끊지 않았어요. 다만 학원 중심에서 노출 중심 방식으로 전환했다. 주말마다 영어 동화를 함께 듣고, 짧은 문장을 따라 말해보는 시간을 만들었어요. 시험 점수나 단어 암기보다 ‘영어가 낯설지 않게 느껴지도록 만드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어요.

3) 줄여보니 보인 변화와 나의 기준

사교육을 줄이자 처음에는 솔직히 불안했어요. “혹시 성적이 떨어지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이 계속 들었어요. 하지만 몇 달이 지나자 예상과 다른 변화가 나타났어요.
무엇보다 아이의 표정이 밝아졌어요. 학원 시간이 줄어들자 다시 레고를 꺼내 놀기 시작했고, 그림도 그리고, 친구들과 놀고 싶어 했어요. 집 안 분위기가 훨씬 편안해졌어요. ‘공부’라는 말에 예민하게 반응하던 모습도 점점 줄어들었어요.
학교 수업 태도도 좋아졌어요. 선행을 과하게 하지 않으니 학교 수업이 지루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아이는 집에 와서 “오늘 수학 시간에 평면도형을 배웠어!”라며 먼저 이야기를 꺼냈다. 예전에는 학원 진도와 겹쳐 학교 수업을 대충 듣는 경우도 있었는데, 그런 모습이 사라졌어요.
또 하나 놀라운 변화는 문해력의 향상이었어요. 매일 책을 읽고 대화를 나누면서 아이의 표현력이 눈에 띄게 늘었어요. 예전에는 질문에 “응”이나 “몰라” 같은 단답형 대답이 많았지만, 이제는 이유를 설명하며 말할 수 있게 되었어요. 짧은 글도 스스로 써보려는 모습이 보였어요.

이 경험을 통해 나는 초등 사교육을 바라보는 기준을 세 가지로 정리했어요.

첫째, 사교육은 보조 수단이어야 한다.
학교 수업을 대체하거나 부모 역할을 대신해서는 안 돼요. 사교육이 중심이 되는 순간, 아이의 삶은 학원 일정에 끌려다니게 돼요.

둘째, 아이의 상태가 최우선이다.
성적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의 정서와 체력이에요. 아이가 지쳐 있다면 아무리 좋은 학원이라도 득보다 실이 커요.

셋째, 부모의 관여가 핵심이다.
사교육에 맡겨두고 손을 놓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방향을 함께 고민해야 해요. 학원은 도구일 뿐, 교육의 주체는 여전히 부모와 아이여야 해요.
지금도 나는 사교육이 무조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어떤 아이에게는 분명 도움이 될 수 있어요. 하지만 모든 아이에게 필수는 아니에요. 우리 집의 경우, 사교육을 줄이면서 아이가 더 안정되었고, 공부에 대한 태도가 긍정적으로 변했어요. 성적도 크게 떨어지지 않았어요. 오히려 장기적으로 보면 학습 태도가 더 좋아졌다고 느껴요.

결국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학원을 보내느냐”가 아니라, “우리 아이에게 무엇이 필요한가”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이었어요. 초등 사교육은 아이를 위한 도구일 뿐, 부모의 불안을 해소하는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나는 이 과정을 통해 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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